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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惡意)'

Daily Life/끄적끄적

by Twinkling Light 2021. 8. 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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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을까?"

내가 '악의'를 읽고 나서 바로 생각난 질문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가 미워지고 싫어지는 계기가 명확할 때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오로지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안다.
단지
그냥 우리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울 뿐이다.

우리는
우리 안 깊은 곳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감정을 나도 모르게 일깨워준
그 대상을 향해 모든 비난을 쏟아낸다.
또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그 감정에
동일하게 공감해주기를 원하기도 한다.
왜인지 모르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또한 산 사람의 말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하는데...

가가 형사는 끊임없이 '왜?' 그리고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진다.
때론 가가 형사의 집요함이 내 신경에 거슬리기도 했다.
"어떻게 저렇게 계속 궁금하고 수상한 것이 많지?"
"사람을 저렇게 못 믿어서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깐^^

하지만 진실에 다가기위해선
어느 정도의 열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 열정이 그나마 우리를 진실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악의'가 재미있었던 부분은
특이하게 두 사람의 기록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정반대의 기록들...
그래서 읽으면서
내가 가가 형사의 시선을 따라서 사건을 보게 되기도 하고
사건의 증인인 노노구치의 시선으로 사건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읽으면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갈대 같은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긴박함이 넘친다.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다.

가가 형사의 집요함과 열정을 따라가는 것.
코로나로 무료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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